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설마가 사람잡는 반전영화 타임패러독스
by 키라쿠타임 패러독스 (Predestination, 2014)
에단 호크 주연의 2014년 영화 타임패러독스. 원래 제목은 Predestination(프리데스티네이션, 운명예정설)이지만 시간여행이란 소재에 맞게 TIME Paradox(타임패러독스)란 이름으로 국내에 개봉했습니다.
타임패러독스는 '시간여행의 모순'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누군가가 타임머신으로 시간여행을 하면 모순이 발생하고, 이 시간여행은 나중에 큰 나비효과를 일으키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백투더퓨처, 터미네이터, 엑스맨에서 시간여행의 결과로 미래가 바뀌는 장면을 보게되는데, 이런 것들이 타임패러독스에 해당되죠.
영화에 빠지게 만든 연기, 사라 스누크
타임패러독스는 '에단 호크'와 '사라 스누크'가 주연인 영화인데, 저는 '사라 스누크'가 영화의 대부분을 끌고 갔다고 봅니다. 스페이스 코프에서 훈련 받을때, 사랑에 빠질때, 절망할때, 그리고 영화의 반전인 남자로 변했을때 표정연기와 분위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빠질 수 있게 만듭니다.
타임패러독스 보신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영화의 2/3가 지날때까지도 피즐폭파범을 추격하는 내용은 안나옵니다. 계속 '사라 스누크'가 '제인'이었을때, '존'이었을때 이야기만 나오는데요. 이게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한편의 인생극장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혹시 피즐폭파범과의 추격전을 기대하셨다면, 그건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타임패러독스 줄거리
영화 줄거리는 나무위키에서 가져왔습니다.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잘 되어 있어서요.
'시간국(Temporal Bureau)'에 소속되어 시간 여행을 하면서 각종 범죄를 예방하는 11명의 '시간요원(temporal agent)' 중 하나인 주인공(에단 호크 분)은 정체불명의 연쇄 폭탄 테러범 '피즐 폭파범(Fizzle Bomber)'[1]이 어떤 건물의 지하에 설치해놓은 시한폭탄의 해체를 시도하다 실패하여 폭발로 인한 치명적인 화상을 입는다. 바닥에 쓰러져 뒹굴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방금 전 폭발로 인해 멀리 튕겨나갔던 그의 시간이동장치를 그에게 건네준다.
덕분에 그는 무사히 미래로 시간이동하여 시간국 내 병원에서 안면 피부 전체를 이식받는다. 의사가 그의 머리 전체를 감고 있던 붕대를 풀어주자, 그는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에 놀란다.[복선1] 시간국 상부는 그에게 피즐 폭파범 사건에서 손을 떼고, 마지막 임무를 지시한다. 그것은 과거의 한 작가(사라 스누크 분)를 새로운 시간요원으로 포섭하는 것. 그는 한 바(bar)의 직원으로 취직하여 일하다가 술을 마시러 들어온 작가를 만난다. 그는 그 작가와 대화[복선3][5]하고, 작가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식으로 말해준다.
1945년 9월, 한 여자 갓난아기가 클리블랜드 고아원(Cleveland Orphanage)의 대문 앞에 버려졌다. 아기는 제인(Jane)이라는 이름을 받았고, 고아원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머리가 비상하여 수학,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사교성이 없어서 무리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툭하면 말썽을 일으켰다. 이 시절 제인은 우주에 대한 책을 읽으며 우주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다.
어느 날, '로버트슨 씨(Mr. Robertson)'라는 남자가 고아원에 방문하여 제인에게 '스페이스 코프(Space Corp)'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다. 당시 미국은 오직 남성만이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었지만, 스페이스 코프는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여가와 편의 등을 제공하기 위한 여성 승무원을 선발했다. 제인은 스페이스 코프의 직원 선발 과정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한 지원자와 싸움을 일으켜 탈락하고 만다. 합숙소에서 퇴소하기 위해 짐을 싸는 제인에게 로버트슨이 찾아와서는 그녀가 스페이스 코프에 다시 지원할 수 있도록 자신이 최선을 다 해볼테니 기다리라고 말한다.
제인은 로버트슨의 약속만 믿고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었으므로, 홀로 생활하기 위해 어느 가정의 가정부로 취직한다. 그녀는 거기서 잡지에 실린 '고백 이야기(confession stories)'를 처음 접하고 시간 죽이기 용으로 즐겨 읽게 된다. 그녀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클리블랜드 대학(Cleveland College)에서 예절 강의(Charm class)를 수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1963년 4월 3일, 제인은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에서 나와 귀가하던 중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난다.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게 성장하여 이때까지 사랑은 쓸모없다고 생각해왔던 그녀는 그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공원의 벤치에 제인과 함께 앉아 데이트를 하던 도중 그녀에게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그 날 이후 그녀의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를 잊으려고 했지만, 얼마 후 그녀의 배가 불러오자 자신이 그의 아기를 임신했음을 깨닫는다. 제대로 된 병원에 입원할 만한 돈이 없었던 그녀는 시료(施療) 병동에서 아기를 출산한다. 그녀의 출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그녀가 환자용 침대 위에서 의식을 회복하자, 수술의 담당의가 찾아와 그녀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그녀는 여느 여성과는 달리 체내에 남녀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있었으며, 출산 직후 자궁의 출혈이 심하여 자궁 적출이 불가피했다는 것. 의사는 대신 그녀에게 남성의 요도를 만들어주었으며, 앞으로 수 차례의 추가수술을 통해 점차 남성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제인의 불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느 날, 간호사가 퇴근한 아기실에 어떤 남자가 침입하여 그녀의 아기를 납치한 것이었다. 그녀는 아기의 아빠를 제외하고는 그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아기 아빠가 납치범이라고 단정짓고,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고 아기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녀는 삶의 목적이었던 아기를 잃고 방황하는 와중에도 추가 남성화수술을 받아 번식이 가능한(=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완전한 생물학적 남성이 되었으며, 남자다운 말투를 연습하고, 남자다운 이름으로 개명하는 등, 그녀의 새로운 성을 받아들이고 남성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그러던 과정에서 그는 예전에 즐겨 읽던 고백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것을 분석하여, '미혼모(Unmarried Mother)'라는 필명으로 고백 이야기를 집필하여 잡지에 기고하는 작가가 된다.
제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여기서 마친다. 그러자 갑자기 주인공은 제인의 개명한 이름인 존을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영화의 시작에 나왔던 대사인 "만일 내가 당신 앞에 당신 인생을 망친 사람을 데려와준다면, 그리고 당신이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고 보장한다면, 그를 죽이겠나?(What if I could put him in front of you? The man that ruined your life? If I could guarantee that you'd get away with it, would you kill him?)"를 말한다. 존은 망설임 없이 죽이겠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존을 바 지하실로 데려가서 자신의 시간이동장치를 작동시켜 그와 함께 1963년 4월 3일 17시 5분으로 시간이동한다.
주인공은 갑작스레 시간이동해서 어안이 벙벙한 존에게 그가 (여성이었던 시절에) 한때 사랑했지만 그의 인생을 망친 그 남자는 피즐 폭파범 용의자이기도 하며, 그를 사살함으로써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시간요원이 되라고 말한다
-출처: 나무위키
일어날 일은 바꿀 수 없다.
타임패러독스는 반전이 충격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에 복선이 자주 깔려 있어서 충분히 반전을 눈치챌 수 있는 영화죠. 그런데 이 반전이 끝났다 싶을 때 또 등장하고 그래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습니다.
'템퍼럴 요원=존=제인=고아 아기=피즐폭파범'이라는 시간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이지만, 아주 흥미롭게 꾸며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게 큰 울림을 주는 대사가 있는데 '일어날 일은 바꿀 수 없다'입니다. 제인이 존이 되고, 그 아이가 납치되고 시간여행을 통해 다시 제인이 되고, 존은 템퍼럴 요원이 되지만 결국 피즐폭파범이 되고 마는... 아무리 시간여행을 통해 바꾸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이 대사를 통해 템퍼럴 요원은 또다시 피즐폭파범이 된다는 결말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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