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셔터아일랜드, 진짜 반전은 마지막 대사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010)

1954년 미국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 1명이 실종된다. 이 정신병원은 범죄자이면서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곳이어서 환자가 사라지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연방보안관 '테디'와 '척'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사라진 환자는 자녀 3명을 익사시킨 사람으로 병원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테디'는 정신병원 의사 '코리'와 간호사, 직원들의 미적지근한 협조로 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더 이상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테디'와 '척'은 섬을 나가려고 하지만 강한 폭풍우로 섬에 고립된다. 그리고 '테디'는 꿈에서 죽은 아내가 나타나 말한다. 그녀는 아직 이곳에 있고, '래디스' 역시 이곳에 있다고...

마틴 스코세이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반전영화 이 3개의 키워드 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영화다.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척(마크 러팔로)이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장면부터 영화 중후반까지 음산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한다. 

숨겨진 진실, 2개의 자아

정신병원, 뇌수술, 환상 등의 요소와 '테디'가 함정에 빠졌을 수도 있다는 설정이 '혹시 테디가 벌써 뇌수술을 받은건가? 이 모든게 '테디'의 환상일까?'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영화의 숨겨진 진실은 '테디'는 2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디'의 원래 이름은 '앤드류 레디스'. 그의 아내는 3명의 자녀를 익사시켰고, '앤드류'는 그녀에게 총을 쐈다. 이상징후가 있었음에도 그녀와 자녀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그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테디'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코리' 박사와 주치의 '시한'(척, 마크러팔로) '테디'를 연극(역할극)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의 연극에 맞춰 모든 사람이 행동한 것이다. 

물론 결말을 안다고 해서 영화의 궁금증이 다 해결되진 않는다. 왜 사람들이 테디에게 비협조적이고 냉소적으로 대했는지 알 수 있지만, 동굴속에 만난 '레이첼(실종된 환자)'과 제3병동에서 만난 환자들은 진짜인지 알 수 없다. 그냥 예상만 할 뿐이다.

진짜 반전은 마지막 대사

모든 진실을 알게된 '앤드류'는 '시한'에게 다시 '여기서 탈출해야 해. 척'이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앤드류'의 연극치료는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괴물로 평생을 살겠나, 선량한 시민으로 죽겠나?'는 마지막 대사를 통해 '앤드류'는 본래 자아를 잃더라도 더 이상 과거로 고통받지 않겠다는 결심을 보인다.